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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공] 익숙하지만 새로운 추억, 스테이 구도

새로운 과거

A new past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우리는 과거를 뒤로한 채 살아간다. 우연히 만난 공간에서 시간을 간직한 모습, 의미가 담긴 물건을 만나면 우리는 그 흔적들로 잊고 지내던 추억을 꺼내보게 된다. 그리고 당시의 감정과는 또 다른 낯선 경험을 하기도 한다.


#현장의모습 #방향성 현장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모습으로 세월을 담아냈다.

오래된 과거의 발자취로 하여금 새로운 추억을 선사한다.

살아보지 않은 시간들을 들여다보고,

느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친근함을 경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싶었다.


 

대비와 조화

Contrast and Harmony

목포역 근처에 위치한 이 동네는 옛 것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 왠지 이 동네만 시간이 멈춰있는 듯 했다.


ㄱ자형 구조로 이루어진 입구쪽 공간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고,

반대쪽 공간은 돌담에 둘러싸여 만들어진 서늘한 자연의 음영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비되는 이 두 공간의 모습이 중화되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목포역 근처에 위치한 이 동네는 옛 것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 왠지 이 동네만 시간이 멈춰있는 듯 했다.


앞마당에는 낮은 돌담으로 만들어진 화단이 있고

뒷마당에는 푸른 잔디가 깔린 마당에 비파나무와 매화나무가 한 그루씩 심어져있었다.

1900년대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있던 나무들이었다.

나무의 껍질, 잎사귀, 가지의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들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굳건한 곧음이 주는 영감을 나누고 싶었다.


나무는 이 한옥에서 계절이 변하는 매 순간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였다.


 

화합 : 단절의 최소화

Harmony: Minimizing Disconnections

앞마당과 뒷마당 사이에 놓여진 집의 경계를 어떻게 하면 구분시키지 않고 조화시킬 수 있을 지 생각했다. 기존 한옥의 출입구 형태가 아닌 폴딩도어를 사용해 문이 최대한 활짝 열리게해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창으로 전해지는 풍경과 바람은 탁 트인 해방감을 전해준다.


#마루#통로

마당 간 통로 역할을 하는 마루를 만들어 앞마당과 뒷마당을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도록 했다.

마루는 나무바닥으로 하여 앞과 뒤, 건물을 단절 시키는 요소를 최소화 시키고

나아가 부엌과 거실 또한 같은 소재의 바닥재를 이용함으로써 분리된 공간에서도 통일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자연과 가장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집만의 특별한 풍경이 있다.

건물 동쪽의 절벽에는 볕을 덜 받고 자연의 습기를 머금은 이끼가 자리잡고 있었다.

무채색으로 이루어진 불규칙한 돌담의 모습은 지나온 세월의 모습을 담고있었다.

막혀있지만 채광이 은은하게 들어와 답답함 보다는 오히려 아늑함이 느껴져 마치 동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낮은 조도의 아늑한 공간을 통해 편안한 잠자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앞마당과 뒷마당의 대비, 쓰임, 공간의 시각적 무게를 생각하며 디자인했다. 많은 나무가 있던 뒷마당은 이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뛰어놀기도, 오랜 정취를 품은 이 동네의 구석에 앉아 하루를 여가롭게 보내기도 좋은 넓은 잔디밭이 되었다.


 

시공

Construct

보기보다 집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역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나보다. 철거 중 집이 무너질까 겁이 나 더 많은 서포트를 이용해 기둥들을 받들었다. 구도는 하부 기둥의 부식이 심했고 벌레를 먹은 나무들이 많아 힘이 없었다. 마음 속으로 신축이 좋겠다 여러번 외쳤지만 우리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기에.


기와를 올리는 작업은 아주 의미있다.

오랜시간 풍파를 견뎌준 것을 감사하며 옛 기와를 내리고 다시 오랜시간 이집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전하며 새 기와를 올린다.

집의 무게를 다시 정의한다.

기와는 단순하게 기와만 올리는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토와 기와틀을 다시 성형하는 일이다.

현대식 자재처럼 단열성이나 기밀성이 우수하지 않다.

하지만 기와와 한옥은 몸에 잘 맞는 수트를 입는 느낌과 같다.


#철콘 한옥에서 철콘은 바닥공사를 이야기한다.

집의 플로어 레벨과 그라운드 레벨을 사용자의 편의에 맞춰 설정하기 위해

우리는 마당에서 집안까지 들어오는 사용자의 발걸음과 높이를 치밀하게 계산했다.

집을 앞마당과 뒷마당의 통로 역할로 보았기에 바닥공사는 아주 중요한 공사였다.

구조목의 하부 부식이 심각한 상태라 튼튼하게 보강하고 지면의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필름과 경량기포콘크리트+단열공사를 마무리하고 마감 콘크리트 타설을 완료했다.


리빙공간의 타일, 욕실타일, 실외욕조타일까지 중요한 부분에 노출되는 타일 시공을 필요로하는 디자인이었다. 우리가 쉽게 인식하고 잊어버리는 화장실의 타일과 달리 공간의 감상 포인트에 초점을 둔 타일 시공이었기에

조각가의 수준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는 집요하게 타일의 마감을 자발적으로 요구했다. 타일 측면을 45도 각으로 맞추는 방식은 보편적이지 않다. 어렵고 오래걸리지만 사용자의 손스침까지 고려해 타일공사를 마무리했다.


빨간 벽돌이 주는 특유의 친근함은 자연의 녹색 위에 발그레한 생기를 더해준다.

벽체 조적, 바닥 치장 벽돌 계단과 뒷 뜰방 시공이 있었다.

인상깊은 시공은 외부 바닥 조적이었다.

적벽돌을 이용해 우리는 공간의 디자인과 하나될 수 있게 시공했다.

적벽돌은 뒷마당의 잔디와 앞마당의 노출 콘크리트가 적절한 대비를 이뤄내도록 하는 중간 다리역할을 해줬다.

자칫 농익은 마을에 새것 같은 한옥이 들어설때 어색함을 걱정했지만 바닥의 적벽돌은 예상하는 시각적 충격을 운치있게 해결해준 우리의 아이디어였다.


한옥에서 목공사는 중요한 공정이다.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고 세워진 기획의도에 맞게 표현 해야하며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목공사는 밖으로 보이는 공정이며 한옥이 가지고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유지해야하는 예민하고 섬세한 공정이다.

집은 오랜시간 풍파를 맞으며 뒤틀려있고 직선은 찾아보기 힘들다.

목공사가 아닌 목공예를 한다는 마음으로 현장을 깎았다.


#창호 한옥의 취약점은 단열이다.

여름과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충분한 단열성을 보장 받아야한다.

전면과 후면 모두 창호로 이뤄져있다.

기밀성을 유지하고 단열 효율이 높은 유리와 창호 프레임을 선택했다.

늘 어렵다.

나무와 창이 만나는 부분 틈새를 잘 막아야하며 밑으로 누수 피해를 염두해야한다.

모던 건축과 달리 한옥의 창호는 실측부터 시공까지 챙겨볼 것들이 참 많다.


 

오래된 것들의 정취를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한옥스테이

Hanok Stay where you can relax while feeling the atmosphere of old things

오랜 세월을 머금은 동네에서 익숙함을 새로운 추억으로, 주변의 오래된 정취를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한옥이다.

지역적인 특징과 편안한 부위기 등 공간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공간이 완성되어 기쁘다.

시간이 흘러 낡았지만 정겨운이 가득한 오래된 동네에서 마음의 부담 없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테이가 되길 바란다.

어떤 현장이든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공간 기획 의도대로 구현된 모습을 볼 때는 언제나 뿌듯하다.

발상과 시공, 표현된 결과물 까지 눈과 마음이 즐거운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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