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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수완동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건축학과 교수님의 근린생활시설

Facilities for Neighborhood Living as Architecture Professor

근린생활시설 신축 건물을 짓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왔다.

건축주는 부친과 친분이 있는 부동산 사장님의 소개로 우리에게 견적을 의뢰했다.

클라이언트는 서울에 거주하며 인천 소재의 대학교 건축학 교수님이시다.

교수님이 건축사 사무소와 같이 건물을 계획하고 디자인에 참여한 도면은 구조부터 마감재 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들로 가득했다.

도면을 보고 지어진 건물을 상상하니 이 계약을 꼭 따내고 싶었다.

미팅 전 어떤 옷을 입어야할지, 빠진건 없는지, 놓친 생각은 없는지 철저히 검토했다.

실수 하고싶지 않은 마음에 견적서 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굿바이 솥뚜껑 삼겹살

자주 보며지나던 길이다. 그리고 빔으로 세워진 저 건물은 늘 시선에 제외시켜 보던 편협한 시선의 우리였다. 그렇다 저곳에 우리와 반년을 함께 지낼 건축주가 있었다. 난이도가 있다. 아니 익숙하지 않다- 지금부터 배울것이 많아졌다

서로의 마음이 통했을까? 공사 계약이 체결되었다.

미팅이 진행되었다.

먼저 견적 협의가 필요한 부분들을 놓고 상호 조절 가능한 선에서 마감재에 대해 논의했다.

도면대로 시공 되었을 때 시공상 난이도가 있는 부분이나 하자 대처를 해야하는 부분들의 시공법에 대해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제안한 견적은 클라이언트가 견적을 받아 본 타 업체들에 비해 제일 비싼 가격으로 제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견적 협의를 이뤄 공사를 함께 하고싶은 모습이 비춰졌다.

우리 또한 디자인을 해치치 않는 수준에서의 다운 스펙을 제안드리며 공사를 진행하고픈 마음을 드러냈다.


 

시공

Construct

철거가 먼저 진행됐다.

철거는 건축주 쪽에서 연결한 업체를 통해 진행되었으나 초반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철거 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철거가 서둘러 진행되어야 터파기를 진행할 수 있는데 일정이 완만하게 진행되지 않아 공사 시작일이 조금 밀렸다.

우리의 부주의가 아닌 선행된 일정에서 생긴 문제였기에 건축주와의 트러블 없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터파기 내가 들어가는 줄 알았다.

철거 이후 *터파기가 진행됐다.

현장은 인도의 경계면과 밀접하게 붙어있었기에 도보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전을 염려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터파기가 진행됐다.


터파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흙만 남아있는 상태일 뿐만 아니라 인도쪽의 흙이 쓸려 내려오면 보행자들이 위험하겠다는 판단하에 현장팀이 긴급 출동했다.

맨몸으로 비를 흠뻑 맞으며 양수기로 모이는 빗물을 퍼냈다.

비는 오후가 되어서야 그쳤고 모인 빗물을 다퍼내고 난 후에야 현장팀은 웃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터파기 - 구조물을 건설할 때 그 구조물의 일부나 기초를 구축할 경우, 그 부분의 흙을 파내는 것을 말한다.

터파기의 종류에는 먼저 부분적으로 가늘고 길게 도랑형으로 파는 것을 트렌치 굴착이라고 하고, 기둥의 기초와 같이 각형으로 파는 것을 shaft sinking, 전면에 걸쳐 단번에 파는 것을 모두파기라고 한다. 터파기는 자연상태의 흙을 파 내려가기 때문에 흙의 성질, 형상에 따라서 굴착부위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기초타설을 진행하고 1층 타설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타설작업과 함께 전기 인입, 상수도 인입 공사와 기초 설비 및 전기 배선 작업들도 틈틈히 진행됐다.

*매트작업 과정에서 건물 최종 허가 마감 기준까지 생각해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건물과 조적 사이 공간의 허용 오차 범위를 생각하는 기준이 달랐다.

우리는 건물의 지면에서 가져갈 수 있는 최대 이익의 기준을 건축주 입장이라고 생각했지만 건축주 입장은 사용자의 시선에 맞춰져 있었다.

사용 가능한 건축 면적 내에서 시용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넓은 공간을 선사하기 위해 설계 당시 건축사무소와 많은 힘을 쏟았던 건축주에게는 우리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기초위에 사람이 산다

건축주에게 선고지하지 않고 진행되었던 점은 우리의 실수였다.

잘못을 인정하고 해결방법을 찾는데 힘썼다.

감리사와 준공 시 문제되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체크하고

가장 우선 시 되어야 할 것이 무엇일지 여러번 생각하고 고민했다.

이슈를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구조를 올려가면서 찾을 수 있는 면적에 집중했다.

현장 감리사와 충분한 협의를 나눠가며 가능한 범위 내에 면적을 찾아가며 구조를 올렸다.


*매트 [ mat ] [계획 및 설계 / 재료 및 시공] 격자형으로 조립된 철근.

*콘크리트 기초 - 시멘트 · 모래 · 자갈을 섞어 물로 반죽하여 굳힌 콘크리트로 된 기초.

배합비는 각 재료의 중량비로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보통 현장에서는 그 부피, 즉 용적비로 하고 1:2:4 또는 1:3:6 등으로 함.

참고 : 건축용어대사전

콘크리트기초 [concrete foundation, -基礎] (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


#보행자#시선 에서 바라본 #조경

구조 타설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교수님 부부가 현장 답사를 오셨다.

현장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수준의 공사 후 첫 방문이었기에 고객이 염려하고 있는 사항들을 현장에서 면밀히 체크했다.

그 과정에서 조경 범위의 문제가 발생했다.

자연 배수로 조경을 생각하셨던 교수님들은 타설 되어있는 현장을 보고 마음이 아프셨을 것이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 받으며 이 건물에서 조경이 어떤 영향을 사람들에게 주었으면 하는지 의도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건축주가 조경에 많은 힘을 주고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건물을 기점으로 좌 우 보행자 시선 단차에서 조경이 포함되어 조경과 건물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상상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듣고 난 후 조경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2023.01-02 조적과 창호가 사람에게 주는 영향

#마감#수준#심미성 을 고려한 #창호 선택

건물의 구조가 다 올라가고 창호 선택에 있어 협의가 필요했다.

제안 드린 견적서 기준으로는 낮은 스펙의 창호가 시공 되어야 했다.

하지만 건물을 좀 본다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창호는 내, 외부적으로 주는 느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 중 하나다.

건물을 예쁘게 지어놓고 창호가 뒷받침 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낮은 스펙의 창호를 수용할 수 없었다.

비용을 감안하고 디자인을 위해 높은 스펙의 창호를 시공하기로 결정했다.

높은 스펙의 창호는 기능 부분에서도, 샷시의 마감 수준 퀄리티 부분에서도 더 뛰어나다.

창호 샷시 색상과 후렉싱 마감까지 건물의 외관에서 바라봤을 때 가장 심미적으로 아름다울 수 있는 방법을 끝까지 생각했다.

창호작업을 하며 우리도 비용 문제를 떠나 이 건물을 점점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다.



#모두#만족 할 만한 #마감 을 위한 #전문가 의 손길

창호 설치 이후 조적이 시작됐다.

우리가 짓는 이 건물의 외관은 *영롱쌓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영롱쌓기로 건물 외관을 장식하면 건물 내부에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의 조화로움이 자연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 듯 한 느낌을 주는 매력이 있다.

그러하기에 건축주도 더 염려하는 공사였고, 우리도 어떻게 시공이 되는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다.

조적을 쌓을 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점은 옆에서 건물을 바라봤을 때 면이 일정하게 쌓여져 있는 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예쁜 벽돌로 조적한다고 한들 옆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면이 일정하지 않으면 예쁘게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영롱쌓기 [ 玲瓏積 ] 벽돌장식 쌓기의 하나.

벽돌담에 구멍을 내어 쌓는 방법으로 담의 두께는 0.5B 두께로 하고 구멍의 모양은 삼각형 · 사각형 · -형 · +자형 등의 여러 가지 모양이 있음.

참고 : 건축용어대사전


외관이 마무리 되어갈때 쯤 수장공사가 진행됐다.

*수장공사 시작 전 건축주들과 마감재 협의 과정이 있었다.

건축주의 마감재 선정 기준은 전구색 조명을 사용하여 따뜻한 느낌의 시각적 연출, 건물과 바닥 사이 틈에 자연 소재를 통한 자연주의 연출로 사용자의 감정에 초첨을 맞추는 것이었다.

추후 건물 관리의 용이함이나 자재비 절감이 아닌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혜택이나 감정을 기준으로 마감재를 선택했다.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하고 손과 시선이 닿는 곳의 마감,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서로 면밀하게 파악하고 더 편리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도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가며 공사를 이어나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건축주 교수님들은 실내에서도 디테일한 요소들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

3층 안집 세대 계단 하부 60cm 높이의 틈을 비움으로 물건을 감추는 붙박이의 용도가 아닌 반려동물의 쉼터, 식물 배치, 아이가 앉아 책을 읽는 공간 등 세입자가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었다.

복층공간의 낮은 천장 단하 바닥에도 나방을 깔아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더 아늑한 공간이 되길 원하시는 모습을 보며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섬세하고 감성적인 고객임을 더 체감할 수 있었다.

시공 전부터 예쁘게 나오길 염려하시던 공용공간의 계단과 거주게대 내부 계단은 충분한 시각자료로 소통하고 건축주가 원하는 값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시공에 임했다.



 

2023. 03 조경과 사람

준공을 위한 고경계획 중 조경면적의 단차에대한 논의사항이 생겼다.

거주세대가 주출입하는 공간의 레벨과 맞닿아있는 조경의 레벨을 어디에 초점을 두고 맞출지에 대한 논의사항이었다.

건축주는 세대를 진입하는 공간과 맞닿아있는 조경이 출입구와 같은 레벨로 만나 바로 옆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우리는 건물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조경에 단차가 생겼을 때 이질감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건물과 조경이 조화로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어느새 우리도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건축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건물을 본다.

현재 우리는 우리가 지은 이 건물이 콘크리트 도시속에 작은 여백의 틈을 주는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무리 공사중이다.

이 틈새의 섬세한 손길을 논의하는 우리의 자세에서 건물과 사람의 연결이 무엇인지 크게 깨닫는다. 대충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없었다. 그리고 끝날때까지 없다.

그래도 좀 멍하게 있고 싶긴하다... 고관여 집중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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